안철수 “문재인 당선땐 홍위병 날뛸 것”

입력 2017-05-03 18:08 수정 2017-05-04 02:1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전북 익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벌인 뒤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미소 짓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동안 홍위병이 날뛰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련 기사에 부정적인 댓글을 집중적으로 올리는 이들을 ‘홍위병’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안 후보는 전북 남원 유세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에 부정적인 댓글을 다는) 이들이 나중에 완장을 차게 될 것”이라며 “일부러 그런 댓글을 쓴다. (이들의) 타깃은 언론인 것 같다. 참 부지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유세 때 문 후보가 당선되면 5년 내내 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시대로 돌아간다고 했던 것”이라며 “이번 대선이 그것을 고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네거티브 중 아픈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네거티브”라고 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딸 설희씨 재산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재산을 공개하라고 날뛰어서 재산을 공개하니 한마디도 안 한다”며 “그 캠프는 사고친 뒤 자꾸 숨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뭘 좀 알고 네거티브를 해야 한다”며 “바보들만 정치하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앞서 전북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패권정치를 거세게 비판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그는 “1년 전 모든 여론조사 기관들이 우리가 끝났다고 했지만 호남인들은 양강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라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강조했다. 이는 20대 총선 메시지와 동일하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어게인 2016’ 전략이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문재인’ ‘반박근혜’ 정서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서다.

안 후보는 메시지의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거운동 방식도 전면 수정했다. 이튿날부터 대선 전날인 8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이다. 김성식 선거대책위 전략본부장은 “유세차를 버리고 버스 등 대중교통과 도보로 이동하며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익산·전주·남원=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