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3일 부산과 대구를 찾아 ‘보수 결집’을 외치며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그는 대부분의 화력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쏟아부었다.
홍 후보는 부산 남포동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문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는 우리(노무현정부)가 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문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FTA는 제가 국회에서 최루탄 맞아가며 해결했다”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언급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퇴임하고 20년 돼도 악착같이 (추징금을) 받아냈는데 (노 전 대통령 의혹은) 10년 좀 지났는데도 (문 후보가) 말을 안 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언급하며 “대통령은 강단과 결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얼라들에게 대통령 맡겨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언론을 향해선 “대변인이 하루에 13번 논평을 내도 신문에 한 줄도 안 난다. 이게 신문이냐, 문재인 지라시지”라며 수위를 높였다.
홍 후보는 저녁에는 대구 동성로로 이동해 유세를 벌였다. 홍 후보가 영남을 찾은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나흘 만이자 지난달 17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7번째다. 막바지에 확실한 보수표 결집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4∼5일 경북과 충북, 강원, 서울로 이어지는 2박3일간의 전국 유세를 이어간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선 문 후보에게 “이제 양강 구도로 갔으니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7일 ‘골든크로스’(문 후보와의 지지율 역전)를 이루고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도 했다.
부산=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양강 끝장토론 하자”
입력 2017-05-03 18:01 수정 2017-05-03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