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로이스(사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 압박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만약 김정은이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대화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발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한·미 간 물 샐 틈 없는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김정은을 만나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은은 독재자보다 더 나쁜 폭군”이라며 “김정은에 대한 칭찬은 전 세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가세했다. 클린턴은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과의 대화는 동맹국과 긴밀한 조율을 거친 뒤 제의해야 하며 독단적이고 즉흥적으로 제안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 내정자는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도발 억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 제재를 이행하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아보뤄 신문망은 현지 월간지 쟁명 5월호를 인용해 북·중이 지난해 8월부터 핵폐기 협상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협상에서 북한은 10년간 600억 달러(약 68조원)의 무상원조를 제공받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3년에 걸쳐 핵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 협상 내용을 놓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가에서는 보도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로이스 “지금은 北과 대화 아닌 압박할때”
입력 2017-05-03 18:13 수정 2017-05-03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