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매년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를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적은 결과가 나왔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14% 줄었다. 달갑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애플과 달리 삼성은 갤럭시S8이 연간 6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애플 회계연도 기준 2분기)을 발표하고 아이폰 5076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5119만대보다 1% 줄었다. 시장 전망치인 5227만대에는 크게 못 미쳤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 매출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며 “아이폰7 레드 에디션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전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2%가량 하락했다.
매출은 4.6% 증가한 529억 달러(약 59조8300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9% 늘어 110억 달러(약 12조4750억원)를 보였다. 매출 상승은 애플TV, 애플워치 등의 판매 호조와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페이 등 서비스 매출이 이끌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107억 달러(약 12조1010억원)에 그쳤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출이 각각 11%, 10% 늘었다.
아이폰 판매 감소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아이폰7이 별다른 진보를 보여주지 못한 데 비해 올해 출시되는 제품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올해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해라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탑재되고 홈버튼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패널 수급 문제 등으로 하반기 출시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선전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8은 지난달 말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를 본격화했다. 지난 1일부터는 빅스비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상반기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지원 언어를 늘릴 계획이다. 갤럭시S8은 60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인 갤럭시S7의 누적 판매량은 약 5500만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점유율 22.8%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애플에 1위를 내줬었다. 갤럭시S8 출하량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가격을 인하한 갤럭시S7와 중저가폰이 꾸준히 팔렸다. 애플은 점유율 14.9%로 2위를 기록했고 화웨이, 오포, 비보가 3∼5위에 올랐다. IDC는 “갤럭시S8 판매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삼성 1위 탈환하고 애플 판매 줄어들고… 스마트폰 시장 희비
입력 2017-05-0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