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서양식 디저트지만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디저트 ‘푸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소포장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 디저트라는 점이 부각되며 식품업계에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푸딩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250억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푸딩은 말캉말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달콤함이 더해진 디저트다. 낯선 식감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맛과 종류가 다양해진 데다 작은 티스푼으로 떠먹는 소포장 디저트라는 점 때문에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푸딩 시장이 300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식품업계는 카페나 베이커리가 아닌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저렴하고 편리하게 푸딩을 즐길 수 있도록 간편 디저트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13년 ‘쁘띠첼’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푸딩을 처음 선보인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카페라떼와 캐러멜마끼아또를 푸딩으로 즐길 수 있는 ‘쁘띠첼 스윗푸딩 커피’ 2종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4가지 치즈를 넣어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쁘띠첼 스윗푸딩 뉴욕치즈’를 선보이는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유업계도 푸딩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주재료인 우유의 신선함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비요뜨푸딩’을 출시하며 푸딩 제품 첫선을 보였고 남양유업도 지난해 말 ‘떠먹는 초콜릿 파티쉐’를 론칭하며 푸딩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피코크도 흑임자와 메이플 시럽을 넣은 푸딩을 출시했다.
디저트를 넘어 간편 대용식으로 푸딩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 풀무원은 호주산 유기농 콩으로 만든 고농축 두유에 생크림과 카카오 등을 넣어 디저트 형태로 만든 ‘사르르달콩’ 3종을 출시했다. 맛뿐 아니라 건강함을 내세운 콘셉트가 특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말랑말랑 푸딩, 인기 디저트로
입력 2017-05-03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