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기적의 놀이터’ 2호를 열었다. 지난해 5월 연향동에 문을 연 기적의 놀이터 1호 ‘엉뚱발뚱’은 기존의 어린이 놀이터 개념을 혁신해 ‘놀이터의 미래’라는 평을 들으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순천시는 지난 2일 해룡면 신대지구에서 어린이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적의 놀이터 2호인 ‘작전을 시작하-지’ 준공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작전을 시작하-지’라는 이름은 매안초교 홍주원 어린이가 제안한 것으로 공모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1호 놀이터가 놀이기구 없이 자연소재인 돌, 통나무, 언덕, 잔디 등을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5000㎡ 규모로 조성된 2호 놀이터는 스페이스 네트, 워터 슬라이드, 잔디 미끄럼틀 등 놀이시설로 꾸며졌다. 특히 스페이스 네트는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놀이시설로 벌써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에펠탑 모양의 그물망처럼 생겼는데, 아이들이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전신 근육을 쓸 수 있도록 고안됐다.
언덕과 바위, 물길, 모래 등을 적극 활용하는 점은 여전하다. 입구에는 기다란 나무다리가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모래를 깔았다. 또 도랑을 따라 물장구를 치며 놀 수 있는 물놀이장도 있다.
2호 놀이터는 시민 간담회, 어린이들이 참여한 디자인과 감리 등을 거쳐 1년 만에 완공됐다.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씨가 1호에 이어 2호도 총괄했고, 편씨의 스승이자 독일의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도 디자인에 참여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제1호 엉뚱발뚱이 문을 연 뒤로 기적의 놀이터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지는 등 어린이 놀이터의 문화와 인식을 바꾸는 나비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순천시에 10개의 기적의 놀이터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강청수변공원에 조성할 제3호 기적의 놀이터도 어린이 디자인스쿨을 운영하고, 해당 지역의 학교를 찾아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어린이들을 디자인에 적극 끌어들여 함께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기적의 놀이터는 시민과 어린이, 전문가, 행정의 협치로 이뤄진 결실로 1호 엉뚱발뚱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공공건축 최우수상’과 행정자치부의 ‘창의행정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전국 지자체에서 166차례 1959명이 견학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순천시, 신개념 ‘기적의 놀이터’ 2호 오픈
입력 2017-05-03 17:17 수정 2017-05-03 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