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센터, 원장 부인 회사에 수상한 지원

입력 2017-05-03 17:17
광주광역시 출연기관인 광주디자인센터가 원장 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 거액을 지원했다가 말썽이 나자 뒤늦게 환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자인센터 박모(58)원장은 취임 직전까지 부인에 앞서 해당 회사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나 ‘셀프 지원’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3일 “광주디자인센터가 원장 부인의 회사에 지원금을 준 경위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7월 ‘산업화 디자인 프로젝트’ 지원업체로 원장 부인이 대표인 A사를 선정하고 4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동안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센터에 도예제품을 납품해온 A사는 지난해 4월 센터 원장에 취임한 박씨가 직전 대표로 있었다. 박 원장은 취임 3개월 만에 사실상 자신의 회사에 지원금을 지급한 것이다. 이는 단체장이 배우자와 수의계약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한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것이다.

센터가 박 원장 취임 전에 A사에 1억255만원을 지원한 것도 과다 지원 논란에 휩싸였다. 센터 측은 2015년 지역 우수디자인 상품개발 지원사업 공고에 기업당 최대 지원금을 5600만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A사가 2건의 디자인개발을 신청했다는 이유로 4655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해 박 원장 임용을 앞두고 A사와 디자인센터 업무가 이해관계로 얽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A사의 디자인은 시리즈물로 2건에 해당돼 심사위 심의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지원한 4000만원은 상급기관인 시의 지적에 따라 전액 환수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