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호 전투’ 기념비 美 버지니아주에 건립

입력 2017-05-03 18:13

6·25전쟁 장진호 전투를 기념하는 기념비(사진) 제막식이 미국 해병대 헤리티지재단 주관으로 미 버지니아주 해병대 박물관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26일∼12월 11일 영하 30∼40도의 혹한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 1만5000여명이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전투다. 이 전투는 6·25전쟁 3대 전투와 미 해병대 3대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미군 4500여명이 전사했다. 이 전투로 10만여명의 피란민이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철수 과정이 나온다.

기념비는 8개 패널이 둘러싼 기단부 위에 장진호 전투를 상징하는 ‘고토리의 별’이 올려진 형태로 만들어졌다. 기단부 정면에는 장진호 전투 개요, 나머지 7개 패널에는 장진호 전투의 지역별 세부 내용이 새겨져 있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전투가 시작됐던 1950년 11월 26일 밤 장진군 고토리 지역에 뜬 밝은 별을 의미한다. 이 별을 신호탄으로 미군은 중공군 포위망을 뚫고 철수에 성공했다. 2013년 미 해병대 참전용사들이 기념비 제작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우리 정부도 3억원을 지원했다. 당초 기념비 명칭이 장진(長津)의 일본어 발음(ちょうしん)을 영어식으로 쓴 ‘초신(Chosin)’으로 추진됐지만, 우리 정부 설득으로 ‘장진(초신)’으로 바뀌었다.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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