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국가 공인 인공지능(AI) 명장, 가상현실(VR) 명장이 등장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와 함께 전문기술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명장 체계가 개편되기 때문이다. 대신 사라지는 직업군으로 꼽히는 피아노조율 부문 등에선 더 이상 새로운 명장이 배출되지 않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22개 분야 96개이던 대한민국명장 직종을 내년부터 37개 분야 97개로 개편·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개편안은 산업기술 변화에 맞춰 수요가 적은 직종을 폐지하고 신규 직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추가되는 직종은 모두 12개다. 이 중에는 AI, VR, 나노기술, 로보틱스 등 향후 유망한 첨단 기술 분야가 포함됐다. 해당 분야 산업 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최고 수준의 숙련 기술을 보유한 이들이라면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명장이 되면 2000만원의 장려금과 매년 215만∼405만원의 장려금을 받게 된다.
반면 최근 10년간 명장 심사 신청자가 없었고 산업 현장의 수요도 적은 5개 직종은 폐지한다. 피아노 조율과 광산보안, 물류관리, 시추, 포장 직종 등이 폐지 대상이다. 유사 직업군은 통합하기로 했다. 기계정비와 농업기계정비, 중기계정비, 건설기계 등 4개 분야를 기계정비로 합하는 식이다. 기존 10개의 직종을 4개로 줄였다.
심사 방식도 현장 중심으로 개편한다. 서류 심사에서 70점을 넘으면 누구나 현장심사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직종별로 서류심사 최상위자 1명만 현장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고혜원 박사는 “제도 개편으로 숙련 기술인을 우대하는 풍토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설되는 명장과 사라지는 명장 △신설=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나노기술,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정보보안, 감성인식, 로보틱스, 영상, 자동차튜닝, 검수·검량 △폐지=광산보안, 시추, 포장, 물류관리, 피아노조율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AI·VR 명장 생긴다
입력 2017-05-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