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이 도입된 지 11년 만에 150조원 가까이 쌓였다. 저금리가 계속되며 수익률은 1%대로 추락해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에도 못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47조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1년 만에 20조6000억원(16.3%) 늘었다. 적립금 중 89%(130조9000억원)가 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묶여있다.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은 6.8%였다. 원리금 보장 상품의 연간 수익률은 1.72%였고, 실적 배당형 상품은 마이너스(-0.13%)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에 투자한 실적 배당형 수익률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1.58%로 2015년(2.15%)보다 0.57% 포인트 낮아졌다. 퇴직 시 수령할 금액이 정해져 있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9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 실적에 따라 급여가 변동되는 확정기여형(DC)은 34조2000억원이 쌓였다. 기업형 IRP 및 개인형 IRP에는 각각 8000억원, 12조4000억원이 적립됐다. DB형 수익률이 1.68%로 높았고 DC형은 1.45%, 개인형 IRP 수익률은 1.09%를 기록했다.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은행 이자만도 못한 퇴직연금 수익률
입력 2017-05-03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