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사진) 감독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자축하는 축포가 터지자 선수들을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현역시절 ‘터보가드’로 명성을 날렸던 김 감독은 선수, 코치에 이어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김 감독은 원주 TG삼보(현 동부) 소속이었던 2002-2003시즌 선수로 처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07-2008시즌에는 동부 코치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KGC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남들은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인터뷰실에서도 펑펑 울었다. 항상 곁에서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과 아내가 생각난 탓이었다. 그는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한 부모님과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 농구계에 안 계시지만 (전창진 감독에게) 혹독하게 잘 배운 것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통합우승의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선수들이 잘 참고 따라와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며 “팀을 잘 이끌어준 주장 양희종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저의 부족한 부분 채워주고 따라와준 선수들 덕분에” 김승기 감독 인터뷰
입력 2017-05-03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