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홍콩 방문 예정일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홍콩 당국은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대테러 훈련을 실시하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홍콩지하철공사(MTR)가 오는 7월 1일 시 주석의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 참석을 앞두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당국은 최근 지하철 화염병 투척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중교통 보안 강화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SCMP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월 침사추이역에서 60대 남성의 공격으로 부상자 19명이 발생한 뒤 당국이 보안 조치를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MTR은 소화기 사용 교육을 포함해 일선 직원의 안전교육을 대폭 늘려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TR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경찰, 소방서와 협조해 대규모 테러 훈련을 보통 12∼15회 실시한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테러나 사고를 막기 위한 훈련이 대폭 늘었다. 7월 1일에는 제5대 행정장관(행정수반) 취임식과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가 겹쳐 있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시위나 집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역 직원들은 자살과 테러 시도를 대비하는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 관계자는 “직원들이 경찰과 공동훈련하면서 테러리스트와 정서적 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며 “경찰이 테러리스트들은 한 장소를 오래 배회하거나 무기를 숨기기 위한 두꺼운 옷을 입는 등 특징이 있다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시진핑 방문 두달 전인데 홍콩 대테러 훈련 ‘호들갑’
입력 2017-05-02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