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상 146세 ‘사상 최장수’ 印尼 노인 별세

입력 2017-05-02 21:40

주민등록상 나이가 146세인 인도네시아인 음바 고토(사진)씨가 사망했다고 1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음바 할아버지는 주민등록상 생일이 1870년 12월 31일이어서 이미 지난 연말 만 146세를 넘겼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00년에 공식 주민등록을 시작했지만, 기록보관소는 그의 ‘1870년생’ 주민등록 기록을 인정해 왔다. 기존 최장수 인물은 122년을 산 프랑스 여성 잔 칼망(1875∼1997)이었다. 고토씨는 현존 기록상 가장 장수한 노인으로 남게 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자바섬 솔로에 살던 고토씨가 지난달 30일 자택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며칠 만에 집으로 돌아가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토씨는 지난달 12일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으나 6일 만에 집에 가고 싶다며 퇴원했다. 그의 손자 수얀토는 “퇴원 후 죽 몇 숟가락만 드시더니 마지막에는 음식을 거부하셨다”며 “돌아가시면서 ‘그냥 가게 해달라’는 말만 하셨다”고 전했다. 고토씨는 그동안 4명의 부인과 10명의 형제자매, 모든 자녀들을 먼저 하늘나라에 보냈다. 그는 과거 일본군과 네덜란드 식민지배에 맞서 싸운 전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던 지역 영웅으로 통했다고 한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