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2라운드, 클리블랜드·휴스턴 기선제압

입력 2017-05-02 21:36
휴스턴 로케츠의 가드 제임스 하든(왼쪽)이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피해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7전4승제)에서 과거 악연으로 얽혔던 팀들 간의 맞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무패 행진을 가로막았던 토론토 랩터스를 완파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올 시즌 서부 컨퍼런스 3위 휴스턴 로켓츠는 2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고 자존심을 살렸다.

클리블랜드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차전에서 토론토를 116대 105로 제압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35점 10리바운드, 카이리 어빙이 24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케빈 러브는 18점 9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의 난적이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10연승을 질주하다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토론토에게 발목을 잡혀 위기를 맞았다. 토론토는 4차전까지 2승 2패로 호각지세를 이루며 클리블랜드를 괴롭히다 5, 6차전에서 연달아 져 파이널 진출의 꿈을 접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4전 전승을 거두고 2라운드에 올랐다. 파이널에 오르면 ‘절대 강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파이널 2연패를 위해선 경기 수를 줄이는 게 상책이다. 토론토를 상대로 무패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날 휴스턴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샌안토니오를 126대 99로 대파했다. 트레버 아리자가 23점, 제임스 하든이 20점 14어시스트로 경기를 주도했다. 클린트 카펠라도 20점 13리바운드로 제몫을 했다. 샌안토니오는 카와이 레너드가 21점으로 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샌안토니오와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승률 0.817·67승 15패)에 이어 승률이 0.744(61승 21패), 0.671(55승 27패)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두 팀의 승률은 동부 컨퍼런스 1위 보스턴 셀틱스(0.646·53승 29패)보다 높았다. 서부 컨퍼런스에서 라이벌 관계를 구축한 두 팀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샌안토니오가 휴스턴보다 정규리그 순위가 높았고, 상대 전적도 3승 1패로 우위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첫 경기 승자는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샌안토니오와의 역대 세 차례 플레이오프(1980, 1981, 1995년)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에서 휴스턴에게 유독 약했던 징크스를 깨는 것이 상위 라운드 진출의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올랐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