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야구] NC ‘제2, 제3의 테임즈’ 바람… 올 시즌에도 ‘용병 농사’ 풍년

입력 2017-05-03 05:18
NC 다이노스의 ‘데이터 팀’에 의해 선발돼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왼쪽)과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 홈페이지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강타자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했고, 팀 내 제2선발 역할을 했던 재크 스튜어트마저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빈자리를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이 완벽히 메우고 있다.

스튜어트를 대신해 한국 무대를 밟은 제프 맨쉽은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경기에 선발 등판해 전승을 거뒀다. 현재 다승 공동 1위다. SK에서 뛰었던 트래비스 밴와트가 2014년 세운 데뷔 후 5연승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난 테임즈 대신 온 재비어 스크럭스도 마찬가지다. 스크럭스는 2일 LG전에서 0-1로 뒤진 7회초 1사 3루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로 팀 내 홈런 1위다. 한국에서 5년째 생활하고 있는 에릭 해커는 2승, 평균자책점 3.38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NC는 초반 부진을 딛고 지난달 말 9연승을 거두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어느덧 1위 KIA를 반 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NC가 용병 농사를 잘 짓는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큰 차이점은 외국인 선수 선발을 다른 구단처럼 스카우트 팀이 아닌 ‘데이터 팀’이 한다는 것이다. NC 데이터 팀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100여명의 선수 기록을 항상 모니터링한다. 또 한국에서 성공했던 외국인 선수의 유형을 분석해 항상 업데이트한다. 여기서 합격점을 받으면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외국인 선수를 최종 결정한다. 선발된 외국인 선수는 전담 코디네이터를 따로 붙여 한국 적응을 돕는다.

NC는 인성이 좋은 선수를 우선시한다. 맨쉽은 성실하고 겸손한 편이다.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에 등판했을 정도로 실력파다. 그런데 올해 NC에 선발된 뒤 2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한국 선수들보다 하루 먼저 찾아와 대기하는 등 팀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일 프로야구 전적>

△두산 5-6 삼성 △NC 2-1 LG △롯데 9-0 kt △KIA 9-3 넥센 △한화 6-5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