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선물 같은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은 가족과 이웃, 부모와 스승을 생각하는 꽃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향연으로 여기저기 봄 축제와 문화행사가 한창이다. 이러한 절기에 문득 우리주변에 누리지 못하는 불편과 어려움을 갖은 한 장애인 학생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 꽃미남의 이 학생은 뇌병변 장애로 인해 하반신, 좌측 팔과 척추 등 마비로 휠체어로 이동하며 신체 기능 일부의 제한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학교생활은 성실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며 동아리 활동과 장애인 인권운동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늘 나와 이메일로 글도 나누며 원활하게 소통을 한다. 그 친구는 강의내용을 녹음해서 들으면서 집에 가서 마우스를 사타구니에 끼고 발가락으로 워드를 치면서 과제물을 하고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하기도 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적극 참여하면서 나름 자신의 목표를 향해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대견스러운 학생이다. 그는 수강 신청 때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이 있어도 오전 강의는 모두 포기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출 퇴근 시간에 전철을 타고 환승을 하기까지 휠체어로 이동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몹시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아무리 저상버스라도 만원버스나 사람들로 붐비는 전철 안에 빠르게 옮겨 타고 끼워져 가는 건 엄청난 위험과 도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장애우 들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적 행복과 권리로부터 차별과 편견의 그늘아래 꿈과 소망을 잃거나 포기해 가면서 조용히 홀로 또는 가족과 함께 은둔하거나 그들만의 영역 안에서 일정한 경계를 두르고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아직까지 우리사회 내면의 환경과 삶의 터전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을 주변화 시키고 사회적 권력과 문화적 가치로부터 장애인을 배제하거나 분리하고 차별 및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들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동행과 참여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의 벽을 허물어 나가야 한다. 장애인을 세상으로부터 보호돼야 할 대상자 또는 특별한 사람, 다른 사람, 장애 유형과 특성과 관계없이 비정상적 범주로 몰아가는 일방적 태도는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넘어야 할 인식의 높은 벽이라는 생각을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한다.
다음으로 장애인에 대한 일방적 연민이나 동정으로 온정주의적 태도를 보이면서 도움을 베풀기 전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씩 어떠한 욕구와 어려움이 있는가에 관해 민감성을 가져보자. 그리고 그들이 손을 내밀 때까지 조금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갖기를 제안하 고 싶다.
끝으로 가까이 있는 우리 이웃과 지역 내 생활환경 속에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장애를 이해하고 수용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아동기부터 교육하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동행의 마인드를 가져주길 희망한다.
공창숙 서울한영대학교 재활복지학과 교수
[특별 기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동행과 참여의 시작 이렇게…
입력 2017-05-03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