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412장(통 46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누가복음 24장 36∼49절
말씀 :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거리에는 힘없이 걸어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듯합니다. 연일 터지는 흉악한 범죄사건이 우리의 마음을 서늘하게 합니다. 그나마 정치라도 국민에게 평안을 주고 희망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경제는 절망의 긴 터널 속에서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든 붙잡고 삶의 기쁨과 희망이 있느냐 물어도 왠지 부정적인 답변만 돌아올 것 같습니다. 봄은 왔지만 봄의 따스함이 우리들 마음속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되실 때, 그를 따르던 제자들에게도 희망은 없었습니다. 암담했습니다. 불의가 의를 이기고 죽음이 생명을 삼켰습니다.메시아의 소망으로 예수님을 따랐으나 그 소망이 완전히 사라져 절망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으며 다락방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불안 염려 절망에 휩싸였습니다. 어느 한 사람도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본문 말씀을 보면, 엠마오의 두 제자가 부활하신 주님에 대해 증거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36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평강’을 주십니다.
사람들은 평강을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이 평강이 없습니다. 제자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평강을 잃어버린 원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38절)
그들이 두려워한 것은 죽음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의심한 것은 무엇입니까. 부활입니다. 제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부활을 의심했던 것입니다. 죽음의 공포, 두려움 때문에 문을 꼭 닫은 채 떨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두 차례나 들었음에도 의심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마음의 평강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지면 평강할 것이라 착각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불철주야 애씁니다. 내게 닥친 문제가 해결되면 마음에 평강이 임할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소용없습니다. 더 큰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강은 노력으로 얻는 게 아닙니다. 부활한 주님을 믿는 신앙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마음속에는 늘 평강이 임할 것입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는 실패와 절망 속에서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망각한 채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평안을 허락하시옵소서. 세상이 주는 평안이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우리에게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선명 목사(인천 평화루터교회)
[가정예배 365-5월 3일] 부활한 주님을 만나면
입력 2017-05-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