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50분쯤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에서 길이 50∼60m, 무게 32t짜리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아래에서 건조 중이던 선박 위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선박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크레인 구조물에 깔리면서 숨졌고, 2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6명은 협력업체 5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로 다음 달로 예정된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근로자의 날로 휴일이었던 1일에도 쉬지 못하고 특근을 하다 변을 당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휴일에도 잔업이 있으면 특근을 하는데 오늘은 4만여명 중 1만5000여명이 근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규직원들은 현장 필수 인력 외엔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타워크레인과 골리앗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골리앗크레인과 부딪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아래에 있던 선박을 덮쳤다. 경찰 관계자는 “지지라인이 끊어져 타워크레인이 선박 작업장에 있는 흡연실을 덮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도착해 사고 현장을 통제했고 이어 도착한 119구조대가 부상자들을 구조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부상자 중 5명은 중상이며 20명은 비교적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등에 분산돼 후송됐지만 상태가 위중한 중상자가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강풍 등 기상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사고 현장을 정리하고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부주의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제=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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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삼성중공업서 크레인 전도 협력업체 6명 사망
입력 2017-05-01 18:12 수정 2017-05-02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