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2일부터 전 계열사로 유연근무제를 확대 실시한다. 몸집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희망퇴직도 계획 중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에 금융지주회사로 부활을 공언한 상태다. 인력 재편을 통한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월 2회 정도 시범 실시하던 유연근무제를 이번 달부터 월 10회로 확대해 모든 계열사에서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우리은행 외에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등이 동참한다.
골자는 출근시간을 직원 의사에 따라 선택하게 하는 시차출근제다. 오전 8시30분, 9시30분, 10시30분 중에 하나를 고른다. 점심식사 1시간을 포함한 근무시간은 하루 9시간이다. 한 달에 영업일이 20일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를 조기 출근과 야근 없이 일하라는 의미다. 은행은 시간외근무수당 등 인건비를 줄이려는 의도다. 직원은 시간활용을 자유롭게 하는 이점이 있다.
우리은행은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대규모 희망퇴직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 순이익이 많이 났을 때 충분한 보상금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인력구조를 날씬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퇴직 대상자 교육도 기존 3개월에서 5개월로 늘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분수형 인력구조 탓에 치열한 지점장 승진 경쟁을 뚫고도 지점 발령이 나지 않아 대기하는 인력이 꽤 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주가 부양을 위해 인력구조 개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명퇴 시기와 규모를 두고 노조와 협의 중인데, 정규직 입행 1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했던 기준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우리은행 모든 계열사 5월 2일부터 유연근무제
입력 2017-05-02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