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월가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억대 강연료를 받기로 한 데 이어 최근 한 미디어 기업 홍보 행사에서 인터뷰하고 같은 액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기업 ‘A&E 네트웍스’ 행사에 참석해 40만 달러(약 4억5600만원)를 받았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도리스 컨스 굿윈과 인터뷰하며 재임 중 아쉬웠던 점과 좌절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오는 9월 금융 서비스 회사인 켄터 피츠제럴드의 건강보험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 같은 금액을 받기로 계약한 사실이 알려진 터라 논란이 커졌다. 퇴임 대통령이나 정치인의 고액 강연이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월가의 탐욕스러움을 ‘살찐 고양이’에 비유하는 등 신랄한 비판을 이어왔기 때문에 ‘이중적’이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변인을 통해 “월가와 거대 부가 창출하는 이익을 보고 좌절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불행한 소식”이라며 “월가엔 엄청난 권력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런 강연에 나서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반면 마켓워치는 칼럼니스트 브렛 아렌즈를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소득 최상위 계층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40만 달러 중 18만 달러(2억500만원)는 연방정부 세금으로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클린턴 비판하더니… 오바마 억대 강연 논란
입력 2017-05-02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