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단일화 압박… 유승민 “끝까지 간다”

입력 2017-05-01 17:56 수정 2017-05-01 20:5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1일 오전 제주도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지지자에게 선물 받은 한라봉 세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 제주도를 찾았다.

유 후보는 제주공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한 뒤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적었다. 유 후보는 “제주 4·3 배상·보상법을 제정하고 강정마을 구상권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공공·금융기관 임원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사청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내정한 사람이 있는데 응모하면 망신만 당하는 일이니까 내정자가 있는지 알아봤을 뿐”이라며 “제가 거론한 사람 중 한 명도 된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를 8일 앞두고 검찰이 정치공작에 가담하는 것에 분노하는 심정”이라며 “불법이 있으면 수사하면 된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제주 일정을 마치고 귀경한 유 후보는 오후에 예정됐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 유세를 취소하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렀다. 당내 단일화 압박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 갖가지 추측이 쏟아졌다.

유 후보는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없다는 얘기를 제가 100번은 넘게 한 것 같다”며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의원의 탈당 이후 대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한마디 하면 난리가 날 테니까 말을 아끼겠다”고 했다.

앞서 바른정당 의원 13명은 지난 30일 단일화와 관련한 유 후보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3일 최종 입장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후보의 완주 의사가 확고해 탈당 도미노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