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선전에 긴장하고 있다. 진보 성향 유권자 지지를 공유하는 심 후보가 선전하고, 보수층이 막판 대결집할 경우 대선 국면이 다시 혼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캠프 곳곳에서 감지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후보가 30% 후반에서 40% 초반의 지지율에 머물렀던 지난 한 달간 심 후보의 지지율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1일 “젊은층이 심 후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문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격차를 벌리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안정적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는 지지층이 심 후보에 대한 ‘소신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캠프는 이탈표를 막기 위해 20·30 청년층의 마음을 붙잡을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홍익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청년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제목으로 청년대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가 ‘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계를 집중 공략한 것 역시 심 후보를 견제한다는 의미가 있다. 선대위는 ‘압도적 교체가 국정 운영의 동력’이고 ‘대선에서 소신 투표는 사표’라는 점을 강조해 표심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 측은 젊은층의 폭발력에 힘입어 두 자릿수 득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심 후보는 서울 대학로 집중유세에서 “될 사람 밀어주자며 대세에 편승하는 표가 진짜 사표(死票)”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정권교체 한다고 차선책을 밀어주니 자신들이 진짜 잘하는 줄 착각하고 있다”면서 “여러분들 스스로 용기를 내 결단하는 선거가 돼야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2030 표 대거 이탈… 文캠프 ‘심상정 주의보’
입력 2017-05-0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