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45)씨는 이번 어린이날에 초등학생 아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어린이적금을 들어 주기로 했다. 단순한 선물보다 돈을 모으는 저축 개념을 가르쳐주고 싶어서다.
금융감독원은 김씨와 같은 부모들을 위해 1일 어린이 금융상품 5가지를 소개했다. 가장 전통적인 상품은 어린이적금이다. 어린 자녀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려면 가족관계증명서, 자녀 명의 기본증명서, 부모 신분증, 자녀 도장이 필요하다. 통장 해지 시엔 개설 때와 달리 부부가 모두 은행을 방문해야 해지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사전에 계좌 해지 조건을 확인하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은 어린이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KB 주니어라이프적금’은 기본이율이 연 1.3%다. 자동이체 우대이율 등을 적용한 최고이율은 2.2%다. 만화 캐릭터 뽀로로가 통장에 그려져 있어 인기다. 하나은행은 만 14세 이하 자녀 대상으로 ‘아이 사랑해 적금’을 내놨다. 부모의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만기 3년의 경우 최고 연 3.1% 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영유아 명의로 적금에 가입하면 1만원을 입금해주는 금융바우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일반 적금보다 금리가 높은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있다. 주택청약저축은 가입연령 제한이 없고, 향후 아파트 청약 자격도 얻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다만 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에는 납입 횟수가 24회까지만 인정된다. 어린이 펀드는 투자 개념을 심어줄 수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약 20개 어린이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9159억원이다. 펀드 투자로 발생한 수익은 증여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금손실이 발생한 펀드도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펀드의 5년 수익률이 각각 62.83%, 47.31%로 상위권이다.
다양한 어린이보험 상품도 판매 중이다. KDB생명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 성장기의 각종 질병을 보장하는 ‘KDB다이렉트어린이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안과·치아보장, 비염, 축농증 입원보장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제공한다.
금감원은 체크카드 사용도 추천했다. 합리적인 지출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다.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면 계좌 개설 뒤 본인이 직접 발급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청소년을 위한 용돈관리 스마트폰 앱, 체크카드, 적금을 묶은 ‘신한 포니 패키지’를 출시했다. 부모가 신한 포니 앱을 통해 자녀에게 용돈을 보내주고 잔액,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어린이날 선물, 장난감 대신 금융상품 어때요
입력 2017-05-02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