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꽤 영리한 녀석”

입력 2017-05-02 0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더 나은 핵 운반수단을 갖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위원장을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아버지가 죽고 정권을 물려받았을 때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였다”며 “그가 장군들을 비롯해 상대하기 매우 어려운 사람들을 다뤄야 했는데 분명히 그는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촌이든 누구든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그는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협조를 얻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무역협정 하나를 희생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위해 이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 그는 두 나라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북핵 대처를 위한 국제 공조를 강조하고 이 지역의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9일에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ABC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프리버스 실장은 “북한의 위협은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역내 많은 파트너와 협력해야 하고, 이를 통해 확실하게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버스 실장은 구체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설명을 피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자신의 대책을 외부에 미리 알리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