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용 보건소·극장·장터 생겼어요”

입력 2017-05-01 20:56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아이들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동 보건소, 아이들극장, 어린이 벼룩시장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성북구(구청장 김영배)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아동 보건소를 만들었다. 정릉동 164-62번지에 약 83평 규모로 개소한 ‘정릉 아동 보건지소’는 검진실 외에 교육실, 유희실, 상담실, 수유실 등을 갖췄다. 의사 1인, 간호사 3인, 놀이교사 2인이 상주하면서 0∼6세 아동과 임산부, 부모, 양육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동화로 떠나는 퍼니쿠킹’ 등 신체활동 놀이 프로그램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황혼육아를 담당하는 어르신을 위한 황혼육아모임, 책 읽어주는 할마·할빠 되기, 육아놀이법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정릉 아동 보건지소의 모델은 프랑스의 모자보건센터다. 성북구는 정릉 아동 보건지소의 호응에 힘입어 석관-장위구역에 2호점을 추진하는 등 권역별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어린이 전용극장인 ‘아이들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혜화동 대학로 근처에 지난해 4월 300석 규모로 문을 열었다.

아이들극장은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고려해 건물 전면과 측면을 대형 유리로 디자인해 로비에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양질의 어린이 공연을 위해 단일 극장으로는 처음으로 예술감독도 뒀다.

아이들극장은 개관 1주년을 맞아 배우 박정자가 출연하는 동화연극 ‘엄마 이야기’를 공연 중이다. 지난 달 30일에는 극장 앞을 무대로 ‘아이들 거리축제’를 열었다.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한 달에 한 번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을 연다. 방배동 복개도로에서 운영하던 ‘서초토요벼룩시장’을 4개 권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고 다섯 번째 주 토요일에는 구청 광장에서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을 운영한다.

지난 달 29일 처음 열린 어린이·청소년 벼룩시장에는 1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셀러들이 의류나 모자, 장난감, 책, 학용품 등 3000여점의 중고 물품을 들고 나와 3시간 동안 판매했다. 참가자들은 판매 수익금의 50% 이상을 기부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경제 활동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자원 재활용과 기부도 실천할 수 있어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