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자료인 영산 신씨 가계족보가 60여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재일동포 마쓰무라 마사미(松村雅美·한국 이름 정아미)씨로부터 집안 대대로 소장해온 가계족보 등 고문헌 7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마쓰무라씨가 기증한 책은 ‘영산신씨파보(靈山辛氏派譜, 2책·1904년)’와 ‘영산신씨세계(靈山辛氏世系, 2책) ‘영산신씨가승(靈山辛氏家乘, 1책)’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開國定社佐命功臣會盟文, 1책·1791년)’ ‘종부지증(種付之證, 1점·1918년)’ 등 7점이다.
기증 자료는 경남 하동에서 살던 기증자의 외조부인 고 신재호씨가 한국전쟁(1950년)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가지고 간 자료들이다. ‘영산신씨파보’는 현재 우리나라 어느 기관에서도 소장하고 있지 않은 희귀자료로 알려졌다. 또 ‘개국정사좌명공신회맹문’은 1402년 개국정사좌명공신들이 모여 회맹제(會盟祭)를 지내고 단결을 맹세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회맹문에는 기증자의 선조인 영산 신씨 신극례(辛克禮)가 수록되어 있어서 대대로 집안에서 가보로 전해졌음을 보여준다.
기증자는 “조상님들의 이름자만이라도 새겨진 족보들을 고국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 같아 기증하게 되었다”면서 “일본에는 많은 동포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 중 한국과 관련된 유물을 소장하다가 후대에 전승되는 과정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계기로 민간 동포들이 소장하고 있는 해외전적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장지영 기자
60여년 만에 고국 온 영산 신씨 족보
입력 2017-05-01 18:11 수정 2017-05-01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