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해외 점포 2년 만에 적자로

입력 2017-05-01 18:24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개설한 점포가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사의 해외 점포가 4590만 달러(약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1일 밝혔다. 증권사 해외 점포는 2009년 이후 내리 적자를 내다가 2014년 1670만 달러, 2015년 2390만 달러 흑자를 거뒀었다. 금감원은 “일부 해외 점포가 보유한 다른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 프라임 브로커지 서비스(PBS) 사업 추진 관련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15개 증권사가 운영하는 해외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12개국의 68개(지점 51개, 사무소 17개)다. 증권사들이 규모가 영세하거나 계속 손실이 나는 점포를 정리하면서 점포 5곳, 사무소 3곳이 폐쇄됐다. 해외 점포 수는 2014년 80개, 2015년 75개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12개국 중 미국 일본 싱가포르 캄보디아에서 적자를 봤고,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트남 홍콩 등 8개 국가에서 흑자가 났다.

금융 당국은 오는 6월 이후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하면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인수·합병(M&A)이 이뤄지는 등 국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관측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