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다윗’ 광주 일냈다… 창단 후 처음으로 ‘골리앗’ 전북 제압

입력 2017-04-30 21:43

‘다윗’ 광주 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골리앗’ 전북 현대를 꺾었다. 이번 시즌 전북에 첫 패배를 안긴 주인공은 지난겨울 광주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여봉훈(23·사진)이었다.

여봉훈은 30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46분 아크 왼쪽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광주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6경기 무승(3승3패)이라는 부진을 끊어냈다. 또 ‘전북전 무승 징크스’도 깼다. 2011년 창단된 광주는 이번 경기 전까지 전북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무6패로 절대 열세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봉훈 덕분에 6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여봉훈은 2014년 스페인 2부 리그 알코르콘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시즌 도중 3부 리그 마리노 데 루안코로 임대를 떠났다. 이어 2015년엔 포르투갈 리그 질 비센테로 둥지를 옮겼다. 여봉훈은 그해 중국 4개국 친선대회를 준비하던 U-23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여봉훈은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 구단들의 문을 두드렸다. 광주 유니폼을 입은 여봉훈은 폭 넓은 활동량과 과감한 태클, 정확한 패스로 광주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여봉훈은 지난 2일 제주 원정(1대 1 무)에서 경고 2장을 받아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반 주눅 들지 않고 전북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활짝 펼쳐 보였다.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선두 전북(승점 17)은 광주에 첫 패배를 맛보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김태현 기자

<30일 프로축구 전적>

△인천 1-2 울산 △광주 1-0 전북

△제주 1-2 수원 △대구 2-1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