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g. 강의실이나 강당 천장에 거대하게 달려 있던 프로젝터가 한 손에 들어온다. ‘미니’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디든 부담 없이 들고 다니기에도 좋다. 선선한 봄날 밤바람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스마트폰과 프로젝터 한 대만 챙기면 된다. ‘LG 미니빔 TV’는 올해 들어 월 판매량 5000대를 넘기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사용해본 미니빔 TV(PH450U)는 우선 간편했다. 전원을 꼽고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하면 곧바로 스마트폰 화면을 프로젝터로 볼 수 있다. 스피커도 내장돼 있어 조용한 공간에서는 따로 외장 스피커가 필요하지 않다. 리모컨으로는 음량이나 채널, 외부입력 등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약 3시간을 충전하면 최대 2시간30분 동안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어 전원이 연결되지 않는 외부에서도 영화 한 편 정도는 감상할 수 있다.
미니빔 TV는 제품을 두는 공간이 넓지 않더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넓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미니빔 TV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프로젝터들로 화면을 크게 보기 위해서는 투사 거리를 멀게 해야 했다.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가 멀수록 큰 화면을 볼 수 있었지만 그만큼 해상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미니빔 TV는 투사 거리가 33㎝만 돼도 80인치대의 큰 화면을 보여준다. 미니빔 TV를 세워서 사용하면 책상이나 바닥에 화면을 투사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완벽하게 어두운 환경에서만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형 프로젝터가 가지는 단점이다. 때문에 빛이 차단된 실내나 해가 진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미니빔 TV의 밝기는 촛불 450개를 켜놓은 정도인 450안시루멘의 밝기를 갖췄다. LG전자는 지난 2월 홈 시네마 수준인 2000안시루멘으로 밝기를 높이고 풀HD 화질을 갖춘 ‘LG 프로빔 TV’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프로젝터 시장은 증가하는 1인 가구 수에 힘입어 소형 제품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집집마다 TV를 들여놓지 않는 환경에 프로젝터는 대안으로 떠오른다.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세계 LED 프로젝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출시 5년 만에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난 미니빔 TV와 프로빔 TV 등을 중심으로 프로젝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스마트폰 화면 무선연결… 어디서든 영화관
입력 2017-05-0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