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진 3자 단일화… 따로 노는 보수 단일화

입력 2017-05-01 05:02
바른정당이 불을 지핀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의 3자 단일화가 죽은 카드가 돼가고 있다. 보수 후보들만의 단일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후보가 안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단일화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9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3자 단일화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어보자는 생각을 한때 했었다”며 “현 상황은 단일화가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유 후보를 잘 키워 다음에 틀림없이 당선되도록 만들어보자”면서 미래를 기약하는 발언도 했다. 유 후보는 주말 유세 동안 완주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홍 후보는 같은 날 부산 구포시장에서 기자들에게 “바른정당과 단일화하면 TK(대구·경북) 표가 떨어져나가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안 후보 역시 30일 경기도 수원역 유세에서 “제가 홍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공동정부의 파트너로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3자 단일화의 세 축이 전부 불가 입장을 고수해 물꼬조차 트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당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을 매개로 한 막판 반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반패권 세력을 포괄하는 공동정부 구성이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이 이뤄질 경우 유 후보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후보 단일화도 난관에 부닥쳤다.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완주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조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 홍 후보를 “후보 자격도 없는 인물에 특혜를 줘서 억지로 끌어올린 불량상품”이라고 맹비난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