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로컬푸드 1번지… 구석구석 ‘맛있는 체험’

입력 2017-05-01 20:23
전북의 중심에 자리 잡은 완주군은 청정 자연과 유적·관광지로 손꼽히는 고장이다.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대둔산에서 등산객들이 웅장한 암봉속에 설치된 구름다리를 걷고 있다. 완주군 제공
지난해 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 온 어린이들이 박성일(가운데)군수와 물고기를 굽는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박성일 완주군수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대아수목원에는 요즘 봄꽃이 활짝 폈다. 전국 야생화 100대 명소중의 하나인 이곳에선 병풍처럼 둘러싼 숲을 배경으로 철쭉꽃과 전국 최대 규모(7만㎡)의 금낭화 단지가 맘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전북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에는 봄의 대향연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정 자연의 고장 완주

전주를 둘러싸고 전북의 중심에 자리 잡은 완주군은 청정 자연과 유적·관광지로 손꼽히는 고장이다. 먼저 대둔산과 모악산도립공원이 웅장한 자태로 등산객들을 불러 모은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으로 불린다. 웅장한 암벽 봉우리들이 빼어난 미학을 자랑한다. 가을 단풍은 특히 일품이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고 했다.

모악산은 이름대로 어머니의 따스한 품이다. 철따라 변화가 아름답고, 산 아래 구이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해마다 봄이면 진달래화전축제가 열려 푸짐한 잔치판을 만든다.

고산자연휴양림은 깨끗한 산속의 멋진 쉼터다. 입구에는 무궁화테마식물원, 무궁화전시관, 만경강 수생생물체험과학관, 무궁화천문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대아수목원은 숲 속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150ha가 넘는 대지에 다양한 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대아호(湖)는 한때 ‘동양의 나이아가라폭포’로 불리었다. 낙조가 특히 아름다우며 호반길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전국에서 잘 알려져 있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얘기는 특별하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때 지은 양곡창고를 개조한 문화단지다. 수탈의 아픔을 안고 있는 터에 갤러리와 문화카페, 목공소, 책박물관 등의 문화를 새롭게 입혔다. 완주군은 “2013년 문을 연 이후 바로 명소로 자리잡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재생의 모델로 떠올라 그동안 10여개의 상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화암사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작은 사찰로 세월의 흐름을 담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나 혼자 가끔씩 펼쳐보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이라 했다. 이 절의 극락전은 국보(제316호)다. 이들과 더불어 송광사, 위봉사·위봉폭포·위봉산성 등이 ‘완주 9경(景)’으로 일컬어진다.

전주 한지의 본 고향인 소양면에는 대승 한지마을이 있다.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한옥 체험관과 세미나실이 탐방객들을 반긴다. 전통한지 초지체험, 초지액자 만들기, 고무신 만들기, 손거울 만들기 등 한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팸투어차 완주를 방문했던 김용만 코레일 서울역 여행센터장은 “완주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구석구석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체험, 맛있는 음식이 있어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 완주

완주는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다. 로컬푸드는 지역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바로 파는 매장이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뒤 전북은 물론 전국에 로컬푸드 열풍을 전파하고 있다. 용진면이나 모악산 입구 등에 있는 매장에 들르면 ‘농부들이 갓 수확한 싱싱하고 값싼 농산물’을 바구니가 넘치게 살 수 있다.

완주에서 열리는 축제는 젊고 활기차다. 오는 13일 열리는 완주프러포즈축제가 대표적이다.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연애특강 토크콘서트, 둘이서 한마음 최강 커플을 찾아라, 러브송 콘서트, 작은 결혼식 체험관, 프러포즈 라운지 등 커플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9월 고산휴양림에서 열리는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야생 축제다.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과 푸짐한 볼거리, 천렵·미꾸라지잡기·화덕체험 등 이색적인 즐길 거리가 있다. 냇가에서 맨손이나 족대로 물고기를, 논에서는 메뚜기와 우렁·미꾸라지를 잡고 밀떡과 가재·메추리·감자 등을 구워먹는 시간은 오랫동안 추억에 남을 것이다.

완주엔 음식과 특산물도 넘쳐난다. 곶감과 생강, 딸기, 한우, 대추, 양파, 마늘, 감식초. 이들을 모아 8품(品)이라 부른다. 곶감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

완주군은 올해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김재열 관광체육과장은 “청정 자연과 유적지, 싱싱한 농산물이 풍성한 완주에서 즐겁고 알찬 여정을 보내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성일 완주군수
“사랑하는 연인들, 프러포즈축제 와보세요”


“‘완전한 고을’이란 지명처럼 풍요롭고 살맛나는 곳이 완주입니다. 올해 전북방문의해를 맞아 우리 완주군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박성일(62·사진) 전북 완주군수는 1일 “완주는 곳곳이 문화관광 자원이자 보물”이라며 “직접 방문해 그 매력을 느껴보시라”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행사준비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오는 4∼8일엔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열리고 13일엔 완주 프러포즈축제가 펼쳐진다. 박 군수는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구이면 전북도립미술관 일대에서 열리는 프러포즈축제에 꼭 가보라고 추천했다.

“미술관이 자리한 ‘모악산’은 여성, 건너편 ‘경각산’은 남성을 상징하며 이들의 사랑의 결실로 ‘구이저수지’가 만들어졌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랑고백을 하면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는 직접 여행 코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모악산을 등산하고 내려와 축제에 참여한 뒤 인근 구이저수지와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을 둘러보는 코스와 대아수목원에 들렀다가 고산 미소한우에서 한우고기를 맛본 후, 고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삼림욕을 즐기는 코스를 추천했다.

박 군수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으뜸 관광도시 완주’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례읍은 청년과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삼례삼색마을, 상생공원, 비비정 예술열차, 책마을문화센터 등 지역재생을 넘어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대둔산과 모악산 등 완주의 산은 산세가 좋을 뿐더러 접근성이 좋다”고 설명한 박 군수는 “뛰어난 관광지와 역사유적지가 많으니 언제나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