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거의 평정… 수도권 곧 洪風” 의정부서 지지 호소

입력 2017-04-30 17:47 수정 2017-04-30 21:1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근처에서 진행된 ‘서울대첩’ 유세에서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30일 ‘양강 구도’를 강조했다. 선거 전략도 ‘안철수 때리기’에서 ‘문재인 때리기’로 수정하기로 했다.

홍 후보는 오전 경기도 포천 유세에서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 이제 충청도로 (바람이)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보수 텃밭인 영남 표심 공략에 주력해 왔지만, 이제는 동남풍(영남 지역의 지지율 강세)을 수도권으로 확산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서울과 경기 북부, 인천을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급속히 따라붙어 이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며 “이 추세라면 곧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에 합류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공동정부 제안에는 “보수우파 정권수립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책략에 저는 넘어가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를 향해서도 “아무리 대통령을 하고 싶어도 상왕에 태상왕까지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이 되려고 무리하는 것은 자신의 유약함만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문 후보를 향해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공표할 수는 없지만 이미 자체 조사에서 안 후보를 추월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문 후보”라고 했다. 특히 홍 후보가 강조해온 ‘3자 필승론’을 위해서라도 안 후보를 홍 후보의 페이스메이커로 놔두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앞서 29일에는 차남 정현(34)씨 결혼식에 불참한 채 부산·울산·경남 유세에 집중했다. 결혼식에는 ‘참석 못해 미안하다. 다투지 말고 손주를 한 5명 낳아 달라’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1일에는 대전에서 ‘충청·영남 연대대첩’이란 이름의 대규모 유세전도 벌인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