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국제선 예약률 급등, 신바람 난 항공업계

입력 2017-05-01 05:02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이번 연휴 기간 197만명가량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시스

최대 11일(4월 29∼5월 9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항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항공사와 공항 모두 5월과 10월 두 번의 연휴기간 동안 늘어난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연간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이미 연휴 대비를 끝마쳤다. 대한항공은 5월 13일까지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 일본 오사카, 홍콩 등으로 가는 항공편 25회 등 국제선 항공편을 총 33회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 1일부터 8일까지 인천∼나리타(10회), 인천∼다낭(6회), 청주∼타이베이(4회) 등 국제선 20회를 증편했다. 인천∼제주 국내선도 8회 늘렸다.

제주항공도 29일부터 5월 7일까지 김포∼제주 24회를 포함해 국내선을 33회 더 운항한다. 인천발 국제선은 코타키나발루 15회, 나리타·세부·다낭 각 9회, 나고야 6회, 홍콩 3회, 방콕 노선 2회 등으로 증편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5월 1일부터 7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예약률은 평균 90%에 육박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로 향하는 항공편의 예약률은 각각 96.3%, 94.3%로 집계됐다. 특히 동남아로 향하는 항공기편 예약률은 99.9%에 달한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예약률이 각각 94%, 93%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내선 예약률이 평균 90%,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평균 예약률이 96%에 달하는 상황이다.

항공사와 더불어 공항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19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대통령선거일인 5월 9일에도 7만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갈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이 기간을 특별수송대책기간으로 정하고 540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했다. 한국공항공사도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9일간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하는 인원이 총 217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는 5월과 10월 황금연휴로 여객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입은 피해를 두 번의 연휴를 통해 복구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에서 2분기는 비수기지만 긴 연휴를 바탕으로 항공사와 공항 모두 실적 호재를 맞게 됐다”며 “이번 휴가 때 각사가 시행한 할인·특가 행사를 개선·보완해 10월 연휴까지 잡는 항공사가 연간 실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