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호남에서 충청, 서울로 향하는 1박2일 강행군을 펼쳤다. 충청과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돼 주요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터’가 돼 왔다.
문 후보는 30일 충남 공주와 대전을 잇달아 방문해 충청 지역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 지사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집중했다. 문 후보는 “도민 여러분에게나 제게나 다 같이 ‘우리 희정이’다.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안 지사를 치켜세웠다. 안 지사 아들 정균씨도 유세차량에 올라 “안희정을 사랑해 준 지지자 여러분, 이제 그 지지와 사랑은 문 후보에게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안보’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문 후보는 “그렇게 색깔론, 종북몰이를 하는데도 지지율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이제 국민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특히 미국의 사드 비용 요구와 관련, “저는 일관되게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기자고 주장해 왔다”며 “후보들이 사드 배치를 무조건 찬성해야 한다고 하니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드 배치에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보수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충남 경제를 살리기 위해 균형발전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도 했다. 대전에서는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키우고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충청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차 없는 거리’를 방문해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앞서 29일에는 호남 지역을 찾았다. 문 후보는 호남 유세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과 연정할 수 있다고 한다”며 “오로지 선거에만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자 적폐연대”라고 비판했다.
대전·공주=김판 기자 pa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국민 안 속는다” 北風 호통친 문재인
입력 2017-04-30 17:44 수정 2017-04-30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