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미사일 ‘KN-17’ 추정”

입력 2017-04-30 17:57

북한이 29일 오전 5시30분쯤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공중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사일은 방위각 49도 방향으로 발사됐으며 2∼3분간 비행하다 최고도 71㎞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4월 들어서만 세 번째다. 16일 함경남도 신포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지 13일 만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동해 입항과 한·미 연합 훈련인 ‘독수리훈련’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신형 미사일의 성능시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30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기종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정보가 제한돼 기종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중거리 미사일 KN-17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KN-17은 스커드 개량형으로 미국 항공모함 공격을 위한 대함미사일(ASBM)로 추정되고 있다. ASBM은 움직이는 함정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 북극성 2형(코드명 KN-15)은 지난 5일 신포 일대에서 발사돼 최대고도 189㎞를 치솟아 60여㎞ 비행했다. 29일 발사된 미사일이 71㎞ 솟아올랐다는 점에서 북한이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조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창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도 이례적이다. 북창은 한 차례도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 군 당국은 미국 감시자산의 정찰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했다.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