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우승을 위해… KGC, 용병 교체 모험

입력 2017-04-30 18:49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KGC는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를 마이클 테일러(사진)로 교체한다고 30일 밝혔다. 챔피언결정전 중간에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것은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이다.

KGC는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현재 2승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사익스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2쿼터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정밀 검사 결과 사익스는 발목 인대가 손상돼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KGC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투입할 수 있는 2, 3쿼터에 장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 혼자 뛰고 있다. 사익스가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KGC는 사이먼, 오세근, 이정현 등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4차전에서도 체력문제로 마지막 4쿼터에 역전을 당하기도 했다.

KGC는 새 외국인 선수가 기존 선수들과 전혀 손발을 맞추지 못해 조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막판까지 교체 여부를 고심해 왔다. 하지만 결국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중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테일러는 2008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5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입단했다. 짧지만 NBA에서 51경기를 뛴 포인트가드다. 올 시즌은 카타르리그서 뛰었기 때문에 경기력은 괜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는 챔피언결정전 6, 7차전에 투입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