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30일 KB국민은행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267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조사가 진행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억원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이다. 최고가 또는 최저가가 제외돼 일반적인 주택 가격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일부 고가 주택의 영향을 크게 받는 주택 평균가격과는 다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이미 6억17만원을 기록하며 6억원대를 넘겼다.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을 나타내며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015년 6월(5억69만원) 다시 5억원대를 회복한 뒤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서울 내에서도 격차는 크다. 강남권이 포함된 한강 남부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7억4561만원이었지만 한강 북부 14개 구의 중위가격은 4억3447만원에 그쳐 강남 11개 구보다 3억원 이상 낮게 나타났다.
가파른 중위가격 상승은 재건축 사업 추진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에 기인한다. 일부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강북 도심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것도 요인이다. 지난달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중위가격도 4억153만원을 기록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억원대를 돌파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548만원에 그치면서 서울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0월 3억9만원으로 처음 3억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사상 첫 6억 돌파
입력 2017-05-01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