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일손 부족 농촌 ‘스마트 팜’시대 가속도

입력 2017-04-30 18:35
말레이시아 정부 공무원 20명이 지난 13일 충남 부여군의 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온실의 주요 환경을 제어하고 작물 생산량을 높이는 스마트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농촌에서 ‘스마트 팜(Smart Farm)’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녹색기술(GT)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팜은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의 인력부족을 메워주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농경지·영농인력의 감소로 이중고를 겪는 농촌에서 첨단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농경지와 농업 종사자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을 제어해 농축산물의 생육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팜의 수준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 작업관리 수준에 그쳤던 1세대에 이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접목된 2세대, 첨단 농업 생산기법과 시스템을 수출하는 3세대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농도(農道)인 전남도는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영농에 적극적이다.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 팜 모델을 개발해 보급 중인 도는 지난해까지 200여 원예농가가 재배 중인 120㏊에 신재생 에너지 농법을 보급했다. 미래가치가 높은 농업용 팜봇(farmbot) 개발과 실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문금주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스마트 팜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영농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스마트 팜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스마트 팜이 구현된 유리온실이 가장 많은 전북도는 올해 660㎡ 면적의 비닐하우스에 컴퓨터로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자동 제어하는 ‘청년희망 스마트 팜’ 84동을 확대 보급한다.

경북 성주에서는 참외 생산정보와 품질정보를 담은 고품질 참외를 생산 중이다. 구체적 영농일지와 제품이력, 농가의 경영정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주참외 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한 ‘Clean(클린) 성주 참외팜 창조마을 조성사업’을 통해서다.

제주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ICT 융합 하우스 지킴이 사업’을 펼쳐 시설 농가 20곳에 개폐와 관수 등을 원격 제어하는 영농시설을 설치했다. 장기적으로 감귤에 치우친 과일 생산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다양한 온실 과일 재배체계를 스마트 팜 방식으로 갖춘다는 계획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