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며 제3자의 중재를 호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29일(현지시간) 이집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인터뷰를 갖고 “북한과 긴장이 고조되면 인류의 상당 부분이 파괴될 것”이라며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외교와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규모가 큰 전쟁은 인류의 작은 부분이 아닌 인류의 상당한 부분과 문화적 파괴를 가져온다”며 “인류가 그것을 견디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한반도 긴장 해결을 위해 제3국과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필요할 경우 본인 스스로 개입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에는 수많은 협력자가 있으며 노르웨이처럼 중재자로 나서려는 나라도 있다”며 “노르웨이는 도와줄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1990년 초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협상을 주도해 오슬로 협정 체결을 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교황은 유엔에 대해서는 “세월이 흐르면서 영향력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분쟁 해결에서 리더십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교황 “한반도 긴장 고조에 제3국 중재 필요… 유엔, 리더십 되찾아 분쟁 해결 나서야”
입력 2017-04-30 18:55 수정 2017-04-30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