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감독, 유럽 4대 리그 정복… 뮌헨,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만에 우승 확정

입력 2017-04-30 18:51
카를로 안첼로티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6대 0으로 대승을 거두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두 팔을 치켜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카를로 안첼로티(58·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이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 중 4대 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뮌헨은 29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6대 0으로 대승했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2위 라이프치히가 잉골슈타트와 0대 0으로 비기면서 1, 2위 승점 차는 10으로 벌어졌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가 3경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뮌헨이 모두 패하고, 라이프치히가 다 이겨도 1, 2위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뮌헨은 이날 리그 사상 최초로 2012-2013 시즌부터 5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다.

안첼로티 감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의 하나가 ‘크리스마스트리 포메이션(4-3-2-1)’이다. 이는 4명의 수비수, 3명의 미드필드, 2명의 공격형 미드필드, 1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세운 모양이 크리스마스트리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2002-2003 시즌 AS 밀란(이탈리아) 감독이었던 그는 히바우두, 후이 코스타, 세도르프, 피를로 등 세계 최고 미드필드 네 명을 모두 출전시키고 싶었다. 이를 위해 고안해 낸 것이 이 포메이션이다. 선수를 고려한 크리스마스트리 포메이션은 시즌 내내 빛을 발했으며, AC 밀란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안겼다.

안첼로티 감독은 AC 밀란, 첼시(프리미어리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가는 곳마다 선수에게 맞는 전술로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번 시즌엔 뮌헨의 리그 우승을 이끌어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4대 리그를 제패했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외모나 언변을 가진 것도 아니고 자신만의 전술이나 지략을 고집하는 것도 아닌 그는 인화의 리더십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