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 16쌍의 합동결혼식이 29일 장준규 참모총장 주관으로 충남 계룡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열렸다.
합동결혼식은 결혼을 계획한 예비부부나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를 위해 육군이 마련한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육군은 2월 초부터 합동결혼식 공모를 진행해 신청한 예비·동거부부 120여쌍 중 16쌍을 선정했다.
이번 결혼식은 소박하고 검소한 혼례문화를 적용한 작은 결혼식 개념으로 진행됐다.
육군은 결혼식부터 피로연, 청첩장, 예식촬영 및 웨딩사진 CD 앨범 제작 등 전 비용과 3박4일 제주도 신혼여행 경비도 지원했다. KT&G, LG유플러스, 롯데하이마트 등 기업들이 결혼식 경비와 혼수 가전제품 등을 후원했다.
김남규(41) 상사는 암을 극복한 아내의 손을 잡고 늦깎이 결혼식을 올렸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그동안 모은 결혼자금을 모두 써야 했던 천동식(26) 중사도 꿈을 이뤘다.
장 총장은 주례사에서 “행복한 군인이 전투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부부가 서로를 채워주기 위해 노력해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장병 16쌍의 ‘특별한 합동결혼식’
입력 2017-04-30 18:50 수정 2017-04-30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