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룡탕 엑기스과립제, 탕제 못지않다

입력 2017-05-02 00:00
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이 알레르기비염 환자와 치료를 위해 상담하고 있다.영동한의원 제공

알레르기비염 치료를 위해 주로 복용하는 한약 소청룡탕(小靑龍湯). 액상 형태의 전통식 탕제로 먹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과립 형태의 현대식 엑기스제로 먹는 것이 더 좋을까.

그래도 탕제 쪽이 조금 낫긴 하지만, 엑기스과립제도 약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알레르기비염 특화 서울 영동한의원은 김남선 원장 연구팀이 알레르기비염 증상으로 내원한 성인과 청소년 환자 각 100명씩 총 200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형태 약제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한의사들이 많이 쓰는 액상 한약처방 소청룡탕과 일본 크라시에약품㈜이 시판하는 소청룡탕 엑기스과립제를 알레르기비염과 기관지천식 환자들에게 각각 투약하면서 3개월간 관찰했다.

소청룡탕은 마황, 작약, 오미자, 감초, 건강, 감초, 세신, 계지, 생강, 대추 등의 한약재를 증상에 따라 적절히 가감 혼합하여 만드는 한약이다. 마황은 에페드린(EPHEDRINE) 성분을 함유, 기침을 멎게 하고 기관지확장증을 개선, 가래 호흡곤란 증상을 다스리는 작용을 한다. 또 오미자는 기침, 세신은 소염, 감초는 항히스타민 작용으로 콧물과 코막힘 증상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작약은 이뇨, 계지(계수나무 껍질)는 항알레르기 작용을 한다.

연구결과 두 그룹의 치료 효과는 비슷했다. 탕제 투약군은 치료 3개월 뒤 콧물의 94%, 코막힘의 75%, 기침의 69%가 사라졌다. 또 엑기스제 투약군은 콧물의 70%, 코막힘의 70%, 기침의 70%가 해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복용 중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탕제를 복용한 성인 환자 중 약 5%가 식욕부진, 소화불량, 불면, 무기력증 등을 호소했을 뿐이다.

연구결과는 다음 달 2∼4일 일본 나고야 국제회의장 컨벤션센터에서 ‘동양의학의 확립, 그리고 협조와 발전을 향하여’란 제목으로 열리는 제68회 일본동양의학회 총학술대회에서 주요 연제로 발표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