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尼·中 삼각편대로 글로벌 진출 가속… 대웅제약, 메로페넴 미 출시

입력 2017-04-30 19:58
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비전’하에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를 구축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웅제약은 2004년 베트남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전 세계 8개국에 진출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다는 대웅의 ‘글로벌 2020 비전’하에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필두로 미국에도 연구소·공장·지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2020 VISION은 진출국가에서 10위안에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네트워크를 구축해 2020년까지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미국시장 진출로 글로벌 성장 가속화=대웅제약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 메로페넴이 지난 4월14일 미국에서 출시돼, 국산 제네릭 의약품 최초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9년 미국 메릴랜드 현지 법인 설립 후 8년만에 이룬 성과다. 메로페넴으로 70년 기업역사상 처음 미국에 진출한 대웅제약은 미국 진출 국산 제네릭 1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미국 메로페넴 성분 항생제 시장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판매량이 평균 20%씩 증가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능성 넓은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수한 품질과 안전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로페넴이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제네릭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비용효과적인 제네릭이 오리지널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메로페넴의 오리지널 제품인 메렘의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메로페넴 성분 의약품시장의 약 2%다. 반면 프레지니우스카비의 제네릭 메로페넴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17년 메로페넴의 미국 발매 첫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의 선진국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바이오메카 인도네시아 기반 확대=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명의 국가로 2014년 국민건강보험 ‘JKN’을 시행해 2019년까지 전국민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경제통합(AEC), 타 이슬람 국가로의 진출 거점 등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은 꾸준한 성장세 속에 2020년 1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바이오의약품 산업 발전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카르타 지사에 이어 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 인피온을 설립해 영업·마케팅, 생산, 연구개발까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대웅 인피온’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과 품질관리 기술을 이전하고 있고, 작녀 12월 ‘에포디온’ 품목허가를 획득해 올 1월부터 판매중이다. 에포디온은 인도네시아 생산 첫 바이오의약품이다. 대웅제약은 발매 3년 내 현지 시장 90%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문화권 영향력을 감안 할랄 인증도 추진 중이다.

생산분야뿐만 아니라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및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기술·인력교류·공동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오픈콜라보레이션’ 일환으로 대학 내 바이오의약품 연구센터를 설립, 바이오의약품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중국 매출 5000억 달성 목표=대웅제약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연매출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 우루사와 베아제, 뉴란타 등 소화기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신제품 20개 등록·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루사는 2009년 중국 출시 후 UDCA 제제 중 15%를 차지해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자체 생산하는 고순도 원료와 차별화 연질캡슐 제형 특성을 내세워 학술과 임상에 근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성(省) 입찰에 모두 성공해 국가의료보험에 등재돼 꾸준한 매출 달성을 이루고 있다. 또 다른 소화기 제품 뉴란타와 베아제 역시 발매 1년만에 주요 성(省) 입찰에 성공, 약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등록에서 판매까지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중국시장에 맞춰 향후 2년 동안 중국 주요 성의 입찰과 병원입찰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문의약품 이외에도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에 걸맞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파악해 사업화하는 등 3년 내 소화기제품 1억 달러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대웅제약은 소화기 라인업을 발판 삼아 향후 20개 제품 등록·판매를 준비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2020년 연 매출 5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