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대선 후보들은 28일 선거방송토론위 주관 2차 TV토론회에서 현재의 경제위기를 각각 다른 과거 정부 탓으로 돌리며 신경전을 벌였다.
포문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열었다. 문 후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경제정책이 참담하게 실패했던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유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한 것이다. 문 후보는 “경제성장률이나 청년실업률 등 모든 지표를 봐도 두 정부가 김대중·노무현정부보다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문 후보님은 뭐든지 이명박·박근혜정부 탓만 한다”며 “우리 경제가 이런 것은 제대로 된 성장정책을 추진 못했기 때문”이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우리가 5년마다 능력 없는 사람 뽑다가 이 모양 됐다. 문 후보 같은 대통령 뽑으면 국민들이 굉장히 후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가세해 “김대중정부부터 박근혜정부까지 4개 정부를 거치면서 지니계수(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가 제일 나빴던 때가 노무현정부”라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홍 후보의 담뱃값 인하 공약을 비판했다. 문 후보는 “담뱃값 인상, 서민증세, 부자감세 모두 홍 후보가 있던 당시 집권여당이 한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도 박근혜정부의 담뱃값 인상을 언급하며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를 “전임정권의 책임이 있는 분들”이라고 비판한 뒤 “지금의 경제위기는 구조개혁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文 “MB·朴정부 경제정책 참담” 劉 “文, 뭐든 이명박·박근혜 탓”
입력 2017-04-29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