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 무산되나… 박삼구 “상표권 못줘”

입력 2017-04-28 18:39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금호’ 상표권을 다른 업체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며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소유인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블스타와의 인수 계약은 자연스레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 업체 더블스타는 5개월 내 계약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더블스타는 인수 선결조건으로 20년간 상표권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금호’ 상표권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연간 매출액의 0.2%인 약 60억원을 상표권 사용료로 금호산업에 지급해 왔다. 상표권 사용 계약은 1년 단위로 갱신했다. 박 회장은 금호홀딩스를 통해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갖고 있는 금호산업을 지배하고 있어 상표 사용을 불허할 권한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 거부를 통해 더블스타의 협상을 무산시킨 뒤 금호타이어를 다시 인수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컨소시엄 구성을 거부당하자 지난 18일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며 협상에서 빠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