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주말 호남대전 ‘인해전술’

입력 2017-04-29 05:02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충북 충주시 자유시장을 찾아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부인 김미경씨가 전북 익산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배식을 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번 주말 호남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대선 직전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인해 전술’로 호남 집중공략에 나선다. 안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을 공략해 1강 구도를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문 후보는 29일 오후 전북 익산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뒤 바로 전남 순천, 광주, 목포를 방문하기로 했다. 호남 출신 의원들도 대거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유은혜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지역감정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로 통합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적극적으로 견제해 지지율 격차를 벌리겠다는 뜻이다. 앞서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원내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호남에서 유세를 진행해 왔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도 이번 주말 호남에서 ‘맞불 작전’에 나선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현역 국회의원과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까지 30여명이 호남으로 총출동해 유세를 펼친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도 28일 전북 군산과 전주 등을 찾아 호남 공략에 나섰다.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다음 달 3일 전까지 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한 좁혀 ‘양자 구도’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공략이 필수적이다. 또 안 후보가 호남에서 문 후보를 앞지를 경우 다른 지역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남은 기간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