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교조가 친북교육… 집권하면 손보겠다”

입력 2017-04-28 18:0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8일 오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육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8일에도 보수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홍 후보 측은 지난 26∼27일 TK(대구·경북) 집중유세 현장의 호응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있다. 여세를 몰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평소 적폐세력으로 꼽아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교육부를 폐지하겠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건 전교조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며 “제가 집권하면 전교조를 손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전교조가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친북 좌파 이념을 교육하고 있다”면서 “교육 현장이 전교조에 의해 왜곡됐는데 (대입에서) 학생부로 선발하는 게 옳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입학사정관제와 수시모집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힘들게 자라는 서민 자제들이 수시로 대학에 들어가는 걸 못 봤다”며 “입시 제도가 신분을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차기 내각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도 “교육부총리는 전교조를 제압할 수 있는 보수 우파 인사 중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전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면담에서 “목사님들이 좀 나서주면 판을 한번 뒤집을 수 있을 것” “기독교에서 도와주면 역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동성애 때문에 문 후보에 대해선 거부감이 아주 크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전날 충남 유세에서 “동성애는 하늘의 뜻에 반하기 때문에 엄벌을 해야 한다”고 했었다. 홍 후보는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서울 마포구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찾는 등 TV토론 전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다. 홍 후보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간다는 말)”라고 짧게 평가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니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