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발언에 주춤했다. 7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전 거래일보다 4.02포인트 내린 2205.44로 장을 마쳤다. 오전 한때 2217.04까지 치솟으면서 2220선을 돌파한다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오후 들어 기세가 꺾였다. 차익 실현과 펀드 환매를 염두에 둔 매도 공세가 이어졌다. 코스피지수 급등을 주도하던 외국인은 21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서기는 7거래일 만이다. 기관은 3488억원이나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132억원 사들이며 홀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심리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 사드 비용 10억 달러를 내게 하고 싶다” “끔찍한 무역협정(한·미 FTA)도 재협상하거나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는 내렸지만 삼성전자는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전날보다 1.78% 상승한 223만1000원에 마감하면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229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30%), 통신(0.90%), 은행(0.18%) 등이 올랐다. 증권(-2.17%), 음식료품(-1.67%), 운송장비(-1.49%), 의약품(-1.24%) 등은 내렸다.
코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날보다 2.87포인트(0.45%) 내린 628.2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1137.9원에 마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여의도 stock] 숨고르는 코스피… 삼성전자 또 최고치
입력 2017-04-28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