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정농단 연루 유감”… 황창규 회장 첫 공식 입장 표명

입력 2017-04-28 18:36
황창규 KT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경영 계획을 설명하는 ‘코퍼레이트데이’에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주주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 활동을 위해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형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이 국정농단 스캔들에 연루된 것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차은택씨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KT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6117억원, 영업이익 4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KT가 1분기에 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무선사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3.1% 줄어든 1조7939억원을 보였다. 1분기 전체 무선 가입자는 늘었지만 ‘올레폰안심플랜’ 서비스가 보험서비스로 바뀌면서 매출에서 제외됐다. 유선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이 줄면서 1.9% 감소한 1조2543억원을 나타냈다. 미디어·콘텐츠사업은 16.6% 증가한 51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