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 힘입어 생산과 투자, 기업 체감경기까지 좋아지고 있다. 소비도 서서히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광공업, 건설업 위주로 전달보다 1.2%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4% 늘어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과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각각 1.6%, 0.4% 늘어났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2.9%나 급증했다. 2013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반도체 설비 증설에 따른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었다. 이미 지어진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도 3.7% 증가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2012년 5월 이래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88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83으로 나타났다. 4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자동차(-7포인트) 정도를 제외하고 전기장비(+10포인트), 기계장비(+8포인트), 화학(+4포인트), 전자(+2포인트)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8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다 상대적으로 정체됐던 소비도 유통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지난달 유통업체 전체 매출이 9조9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우성규 기자
생산·투자·소비 모두 좋아졌다
입력 2017-04-29 05:01